- 19
- 초보튜브
- 2020.11.10. 05:48
- 조회 수 35294
유튜브를 1년 좀 넘게 했고 지금 구독자는 9000명 정도 됐어요.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유튜브 시작할 때부터 온에어링 도움 많이 받아서
저도 짧게 경험 올려봅니다.
작년 8월에 첫 영상 올리고
처음 6개월 동안은 한 달에 영상 한 두개 정도 올렸어요.
구독자는 올해 2월까지 300명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올 초에 떡상 타고 몇달 동안 구독자 수천명 늘었어요.
중간에 관리 소홀로 정체기 맞고,
최근에 다시 살아나서 지금은 9000명이 되었어요.
저는 전업 유튜버는 아니고
본업을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 9천명 되고 느낀 점 말씀드릴게요.
(저의 주관적 경험입니다. 모든 채널이 이렇다는 게 아닙니다.)
1. 유튜브 조회수 수익은 크게 기대할 게 없음.
- 구독자 100명일 때는 수익 신청만 통과하면 돈이 굴러들어올 줄 알았는데
9천이 되었는데도 딱히 그렇지는 않네요.
영상 하나 올리고 조회수 잘나오면 1500 정도 나옵니다.
조회수 안나오면 400 정도고요.
저는 영상을 1주일에 2-3개 정도 올리는데
그렇게 계산해보면
한달에 조회수로 올리는 수입이 5만원도 안나옵니다.
영상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최저 수입은 커녕 길에 나가서 구걸을 해도 이것보다는 많이 벌겁니다. ㅋㅋ
구독자 9천 수준에서는 아직 조회수로 고수익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물론 엄청 기획 잘하고 찐팬 많은 유튜버님들은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 평범한 유튜버라서 저 정도로 조회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회 수입 가지고 돈벌었다고 말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머네요.
물론 PPL 같은 광고 수입도 아직 없습니다.
뒷광고 논란에 매우매우 깨끗하죠. ㅋㅋ
2. 동종업계에 이름이 점점 알려짐.
- 조회수 수입은 똥망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이유입니다.
저는 제 직업과 관련된 주제의 영상을 올리고 있고
얼굴 내놓고 본명 밝히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동종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제 영상을 보는 분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유튜브에 제 업무와 관련된 검색을 하면
제 영상이 몇 개씩 뜨니까 보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 동종업계에서 나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경력도 오래되지 않았고
업계에서 규모가 크다거나 특별히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유튜브를 한다는 이유로 나름 괜찮은 대접을 받고 있어요.
영상 잘보고 있다고 인사 받는 건 흔한 일이고
공식 행사 같은 걸 할 때 앞에서 한마디 하게 해준다거나
일에 관련된 문의도 종종 들어오고
그게 추가 수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영상 조회수 자체만 보면 엄청 적은 숫자지만
그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조회수 하나하나가 영향력 있는 거죠.
덕분에 수입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것은 영상에 들어가는 광고와 상관없이
유튜브를 통해서 제가 알려지며 생기는 수입이라서
뒷광고 논란에도 자유롭죠.
물론 아직 그런 수입은 부정기적이고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구독자 9천에 이 정도라면
앞으로 더 성장한다면 나아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사람들 만나기 편함. 찐팬이 생김.
- 유튜브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입니다.
저는 구독자님이 댓글을 달아주시면 악플만 아니면 하트 찍어드리고 댓글 달아드립니다.
그러다보니 구독자님들이랑 소통을 하게 되고
찐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응원 받는 게 재밌더라고요.
영상 올린 거 반응 보는 게 상당히 힘이 됩니다.
그리고 어디가서 유튜브 한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굉장히 좋게 생각합니다.
엄청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고
트렌디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좋게 봐주기 때문에 첫인상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해도 대화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유튜브 하기 전에는 만나기 어려웠을 사람들도 소개 받고
예전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인맥이 제 인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4. 유튜브 활동이 익숙해지고 조금씩 희망이 보임.
- 1년 정도 꾸준히 하니까 매일 유튜브 작업 하는 게 생활 패턴에 들어와 버렸어요.
처음엔 작업할 시간내는 게 어렵고 이런저런 핑계대며 작업 미루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당연히 하루에 몇시간 이상은 유튜브 작업하고 매주 두 세 개 영상 올립니다.
물론 생활 패턴이 익숙해 졌다는 거지 영상 만드는 게 쉬워졌다는 게 아닙니다....ㅠㅠ
새로운 영상 하나 기획하고 만들때마다 늘 어렵죠...
그리고 독자 9천이 되니까 1만, 2만도 곧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여기까지 왔다는 건 그래도 구독자들의 수요가 있다는 거니까
앞으로 꾸준히 하면 채널 성장이 지속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채널이 구독자 백만, 이백만 되기 어렵다는 건 압니다.
주제도 대중적이지 않은 편이고
허팝이나 보겸처럼 웃기지도 않으니까요.
그래도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난다면
몇 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채널이 성장한다고 해서 제가 유튜브로 떼돈 벌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보니까 앞으로도 조회수 수입은 그저 그럴 거 같고
광고 붙기에 적합한 채널도 아니라서
수입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으로 유지가 될 거 같아요.
그렇지만 구독자 숫자를 떠나서
이미 충분히 즐겁게 유튜브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좀 더 좋아지는 건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온에어링에 고렙님들이 많이 계신데
9천따리가 부족한 입을 털었네요. ㅎㅎ
그래도 9천 정도 되면 저렇구나 짐작하시도록 한번 써봤습니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 같고요.
너무 큰 기대 하지 말고 해탈하는 마음으로 재밌는 콘텐츠 만들면서
구독자님들이랑 소통하면서 즐거운 운영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거 같습니다.
추천인 5
댓글 19
시작한지 2주 된 진짜 뉴비입니다..
뭔가 리얼 후기같은 느낌이어서 엄청 와닿고 정말 힘이 되는 글입니다 ㅜㅜ
저두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꾸준함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딘.
구독자수 36명 유튜버가...